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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핀 키티 / 악마 / 29

#이력서
 

  붉은 달이 질 때까지 솥을 저었네 내 사랑만은 변치 않으리라 세레나데 흥얼거리며 누군가에겐 사랑이 죄악이라는 까마귀 언니의 충고 잊었네 새벽안개로 짠 드레스 입고 당신의 창가를 넘을 때 내 맘은 솥단지처럼 느껍게 끓고 있었네 : 이현호, 「마녀의 사랑」 中


 

"...텔레포트 약? 그런 건 '정품'으로 좀 사지 그래요."
아니, 내가 못 할 건 없는데... 이쪽은 아무래도 마법 비슷한 걸로 만드는 거라니까. 나 특수물약학 학위 없는 거 알죠? 막 쓰다가 옷이나 모자나... 팔이나 다리 좀 찢어져도 내 책임은 아니다?
 

✧이름
델핀 키티 Delphin Kitty
 
✧종족
악마
 
✧나이
30 (불명)
 
✧성별
여성
 
✧키/체중
166cm, 표준
 
 
✧외관

HY님 CM

(관찰자 기준 방향 서술)
허리 아래까지 오는 흑발 생머리, 한쪽 눈을 가린 앞머리, 왼쪽 옆머리 한 가닥을 땋아내린 스타일.
날카로운 여우상, 속눈썹이 풍성한 편, 붉은 눈동자, 음영 강한 메이크업. 양쪽 눈에 눈물점. 약간 올라간 입꼬리.
가르마 부근의 이마부터 돋아난 붉은색 뿔. 악마의 정석! 하트 꼬리. 양쪽 귀의 주렁주렁 피어싱.
오프숄더 스타일의 검은 블라우스, 흰색 부츠컷 슬랙스, 검은 구두.
 
 
✧성격
#강단있는 #논리적인 #능청스러운
  일 잘 하고 밥...은 잘 안 사주는 선배. 혹자는 그렇게 말하다가 델핀에게 발각되었다고 한다. 말마따나 자신의 주관이 확실하고 꼼꼼한 편이기 때문에 업무 능력으로는 부정할 수 없는 상위권. 사내에서는 다음 진급자 목록에 그가 이름을 올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풍문이 맴돈다. 다만 한구석에서는 그가 절대 과장 이상으로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입사 초기에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어서 윗사람들이 주시한다나 뭐라나. 확실하지는 않은 소문이다.
  주관이 뚜렷하고 추진력이 좋다. 그런 면모가 역으로 작용하면 고집불통의 태도로 드러나기도 하는 법이다. 맞는 건 맞는 거고 아닌 건 아닌 거,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고 싫은 건 싫은 거. 자신만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일관적인 태도를 보이고자 한다. 그러니 예로부터 명확하게 떨어지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매한 것들'을 싫어하냐고 하면⋯ 아니, 오히려 흥미롭다. 기존의 지식에 맞지 않는 것들, 생각을 뒤흔들어버리는 것들,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인 날것의 욕망 같은 것. 그래, 델핀은 학자 기질이 있다!
  기선제압이 어려운 포커페이스. 여러모로 기 싸움에도 유리하고, 가끔 업무 시간에 딴 짓 할 때도 안 들키고, 그런 재능으로 실없는 장난이나 치기도 하고! 농담을 받아치거나 언중유골의 태도를 간파하는 데에 능하여, 어디 가서 눈치 없다는 소리는 안 듣는다. 누군가 일부러 약올리거나 비아냥거리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을 가졌다. 오히려 상대방의 신경을 살살 긁어서 원하는 바를 이루는 약아빠진 짓은 이쪽이 한 수 위였으면 위였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타락부! 어설픈 자는 살아남지 못하⋯ 어머, 이거 너무 옛날 문장인가요?
 

✧특징
- 특기는 물약 제조.
전통적인 물약은 간단한 마법을 사용하여 마무리하지만, 델핀은 마법 대신 악마 특유의 권능을 응용하여 결과물을 흉내낸다. 시쳇말로 '복돌'이라나 '짭'이라나 뭐라나... 시중에는 '보급형 물약'이라는 번지르르한 이름 하에 물밑에서 돌아다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 만큼 가끔 나사 빠진 효과를 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자주는 아니니까 불안해하지 마시라! 우리 집 짝퉁은 진퉁도 이긴다~ 이 말이야.
 
- 우리 팀 대리 고집 어따 쓰나 했더니 옆 팀이랑 싸우는 데 쓰고있네...
델핀은 의외로 성격이 더럽다는 소리는 안 듣고 산다. 물론 그를 평가하는 주위 사람들도 악마인 걸 고려해야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럼에도 유독 언급되는 흠이 있다면... 똥고집.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조건 밀고 나가는 편이다. 본인이 틀렸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순순히 수긍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지만,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져 주는' 법은 없는 것이다. 만일 그것이 자존심 싸움일지라도!
 
- 오래된 말버릇은 '어머,' 하는 감탄사. 델핀의 성대모사를 연마하고 싶다면 빼놓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다만 본인에게 걸리지 말도록.
 
 
✧L/H
L: 특수 물약 제조, 희귀 약재들, 붉은 열매, 전통적인 '마녀 가마솥', 흥미로운 인간, 사랑
H: 열정페이 노동, 예의 없는 말투, 사랑
 

✧선관
1. 르닉스
뭐랄까, 저 두 분은⋯ 언니언니의 언니 같은 이미지죠?.
델핀이 처음 사원으로 입사했을 때 르닉스는 그의 사수로서 함께했다. 즉 르닉스는 아기 병아리 시절의 델핀을 본 사람 중 하나! 그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는 없다지만, 그래도 귀한 게 귀한 거다. 지금 델핀의 이미지는 새내기보다는 멋진 선배 쪽에 가까우니까. 델핀은 회고한다. 이것저것 배웠었지, 문서 작성이라든지 특수 규칙이라든지, 시말서 양식이나, 부장님 먼저 술 맥여서 사리분별 못하게 한 다음에 회식자리에서 센스껏 빠지는 법이라든가⋯ 응? 암것두 아냐.
매일 투딕거리고, 앞에서 돌려까고, 받아치고... 그러나 이러니저러니해도 가장 친한 두 사람. 남들에게는 말 못할 동질감 때문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2. 러비
 처음 마주쳤던 것은 어느 점심시간, 비상구 계단. 딱 봐도 상사한테 죽도록 깨진 옆 부서 신입 직원. 어머, 그쪽도 신입 혼내나요? 천사 별 거 없네⋯. 지들도 신입 때 혼났을 거면서 난리야. 꼴 뵈기 싫게.  델핀은 생각했다. 완전한 패배자처럼 울고 있는 주제에 눈에는 독기가 가득한 게 흥미로워. 그리고 흥미를 동하게 하는 것을 지나치지 못하는 게 그의 성정 아니던가! 델핀은 항상 매드 싸이언티스트 짓을 한다, 그 대상이 회개부 직원일지라도.
  이후로도 종종 마주칠 때면 같이 음료를 마신다든지, 스몰 토크를 한다든지... 안면 튼 사이로 지내고 있다. 말랑한 게 멍멍이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 러비는 모른다.

 


 
의인들아!
나를 마녀라고 부르는 건 쉬우나
마녀의 사랑엔 다른 이름을 다오!
이현호, 「마녀의 사랑」 中